지난 5월 22일 나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하 "로직스")의 인적분할 공시에 대해 그룹 거버넌스 관점에서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주에는 보험회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를 제한하는 소위 삼성생명법 통과를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관련 기사].

공시 당시 시장에서 더욱 관심이 많았던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 관하여 로직스 측은, "이번 인적분할 건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기사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소위 ‘삼성생명법’도 이번 결정의 한 계기로 꼽힌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생명법의 골자는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액을 ‘취득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보유 한도를 총 자산의 3%로 제한하는 것인데,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지분율 8.6%)인 삼성생명은 최소 20조원가량의 전자 주식을 처분해야 하고, 이 경우 이재용 회장 -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가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증권가에서 이번 분할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에피스홀딩스 주식을 동일 비율로 받을 수 있는 삼성물산이 이 주식을 팔면 삼성생명이 매각할 삼성전자 주식을 살 현금 약 29.6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