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가공 매출이나 고가 거래 등을 통한 이익 이전은 물론 문제이지만, 이런 '거래 가격'을 중심으로 한 접근 방법은 문제를 너무 좁게만 본 것입니다. 그러한 거래가 '왜' 이루어졌는지를 보면 대부분 '주주간' 부의 이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계열회사간 거래를 통해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로 이익이 이전되는 문제를 행정 규제의 방식으로 막으려 하면 항상 '공정한 거래 가격'을 규제 기관이 증명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그리고 그런 '시가'의 증명은 현실에서 거의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문제는 지배주주 지분율이 낮은 회사의 다른 주주가 손해를 보는 문제이고, 지배주주와 다른 일반주주의 이해충돌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계열회사간 거래가 '공정한 거래 가격'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지배주주가 직접 증명하거나,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독립적 이사들 - 일반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독립이사) 등 - 에 의한 승인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