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는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과거 (주)한화의 전산 시스템 통합(SI) 부문을 분할해서 설립한 한화S&C였고, 에이치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도 있습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2020년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죠 (관련 기사). 그리고 지난 2021년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모회사를 역합병하면서 지금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WISE FOREST Comment:

한화 3형제의 100% 회사인 한화에너지를 통한 지주회사 (주)한화에 대한 지분율 확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 거버넌스 제도의 취약성을 보여 줍니다. 첫 번째는 개인회사와의 거래나 합병, 분할 등 자본거래를 통한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 방법은 다양하지만, 우리나라 법은 그 과정에서 거래 가격에만 주목할 뿐 일반주주와의 형평성이나 주주간 공평한 대우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주)한화의 PBR이 0.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지주회사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가 너무 낮은 상태여서 언제든 지배주주가 실제 자산가치보다 낮은 비용으로 지주회사 지분을 취득하여 전체 기업집단에 대한 지배력을 저렴하게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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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서울신문

조나단 파인즈 (Jonathan Pines)는 영국 자산운용사인 Federated Hermes의 아시아 투자 총괄 담당자이며, 작년 하반기에는 한국의 기업 거버넌스에 관하여 'Enough Is Enough! (이제 좀 그만)'이라는 제목의 투자자 보고서를 발간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파인즈는 올해 상반기 한국 정부가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자 그에 대한 의견을 방송에서 피력한 바 있는데, 이는 작년 투자자 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을 포함해서 '한국인보다 한국 자본시장을 더 잘 아는' 파인즈의 깊이 있는 의견을 생생하게 들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꼭 한 번 경청할 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