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사회의 가격 인상이 파격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마감되는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투자자들도 적잖을 것으로 보이지만, MBK·영풍이 잡은 목표의 최대치까지는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합니다 [관련 기사]. 하지만 그렇더라도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소각이 예정된 지분이기 때문에, 지분을 늘린 MBK·영풍와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에서 분쟁을 이어가는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어 보입니다 [관련 기사]. 

정부 또는 제3자의 중재 노력도 있는 듯

한편 지난 토요일(12일) 저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 고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이 정부 고위관계자 중재로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 [관련 기사]와 이를 부인한 보도 [관련 기사]도 있었는데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만약 있었다면 이는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경고와는 다른 관점에서의 정부의 중재 시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SM엔터를 두고 벌어졌던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개매수전이 결국 합의로 끝났던 것을 돌아보면 [관련 기사]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전 역시 극적인 합의로 일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MBK·영풍에 의해 제기된 경영상 의혹에 대한 조사를 수용하고 중립적인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하여 경영을 안정시키는 방안 등이 나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WISE FOREST Comment: 차입한 자사주 소각 대금은 결국 남은 주주들의 부담

그 밖에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최근 다양한 기사는 [관련 기사]로 확인해 보세요. 

Photo by 데일리안

  

기업 거버넌스의 문제는 결국 조직문화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이 영상을 보면 결국 최고 경영자들의 거버넌스 문제가 기업 문화와 조직 활력, 그리고 성장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잠깐 'Back To Basic'의 의미에서 기업 거버넌스의 기본적 내용을 한 번 공유해 드려 봅니다. 1980년대의 미국, 2000년대 초의 일본에 이어서 지금 2020년대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큰 흐름을 짚고 있는 것이 좋으니까요. 기업 거버넌스에 관해서 많은 문서가 있지만 한국어 위키백과의 내용이 꽤 좋습니다. 

"경영자의 독단적 의사결정의 한계에 대한 인식,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 보호와 경영의 투명성 확보에 대한 요구, 기관투자가의 지분확대로 대표되는 소유구조의 변화, 경영자 인력시장이나 공개매수와 같은 시장제도의 변화 등 최근 전개되고 있는 경제와 시장여건의 변화는 최고경영자의 독단적 의사결정체제에 한계를 인식하고 더욱 강화된 이사회의 견제기능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 박찬욱 (2004) 《21세기 미국의 거버넌스》 중